이건 지난 1월 말이네요.
오래간만에 등산을 했습니다! ㅠ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친구인 K양이 불러서 가게 되었습니다만,
정작 당일에 부른 저 아해가 늦잠을 자서 좀 늦게 출발했더랬지요....ㅋㅋㅋ

원래는 팔공산 동봉을 오르는게 목적이었는데요,
그 때 급 한파가 몰아닥쳐서 동봉 오르는 길에 물이 얼어 장난아니게 미끄럽다는 이야기를 아버지께 듣고는
목적지를 바꿔서 갓바위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비극(?)의 전조.............................................였다고 해두죠...ㅠㅠ
어릴 적에는 몇 번 가봤었는데, 중학교? 고등학교? 암튼 그 이후에는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감을 잃었달까요, 기억이 안났달까요.
올라가는 길에 격하게 계단이 많았다는 사실을 깜박했었습니다..
덕분에 오래간만에 격한 운동 한 번 했지요...ㅠㅠ




원래 계곡인데, 겨울이라 꽁꽁 얼었습니다.
실제로 보면 더 예쁜 광경인데, 사진찍는 실력이 별로라 사진이 좀 덜 예쁘게 나왔네요...ㅋ;;




아직 쉬운 단계였던 오르막길.
전 쉽다고 막막 올랐습니다만, K양은 힘들다며 투정.
그래서 뒤로 올라오면 편하다고 해줬더니 저렇게 올라오네요..
물론 저도 같이 저렇게 올라갔지만요. ㅋㅋㅋ
둘 다 운동부족 확정.......ㅠㅠ




올라가는 길은 너무 힘들고 정신없어서 -_-;;
사진 찍을 여력이 없었습니다ㅠㅠ
얼른 올라가서 쉬자는 생각만이 머리속에 가득했거든요.

여튼 갓바위입니다!
전설이랄까, 그런거에 따르면 갓바위는 평생에 딱 한 번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지요.
그래서 수능철만 되면 아주머니들이 참 많이 오십니다....
하지만 꼭 그 때만 많은건 아니랍니다.
저희들이 갔을 때도 사람이 참 많더라구요.....
다들 간절히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니 오셨겠죠?

그리고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큰 돌에는 동전들이 몇 개 꽂혀있답니다.
소원을 빌면서 바위에 붙여둔 것 같았어요.
그게 어떻게 붙을까 싶었는데, 잘 찾아보니 동전이 붙어있을 수 있는 흠이 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한 번 낼름 붙여봤는데... 한 번에 붙어서 깜짝 놀랐어요.
반면에 K양은 세 번 째에 겨우 붙고.....
뭐, 결론은 둘 다 붙었으니 둘 다 바라는 것이 이뤄지겠죠!
아마 저 동전들은 스님들이 다 수거해다가 시주함에 넣지 않을까 합니다...ㅋ;;




여튼 그렇게 '소원 딱 한 개 들어줍니다'라는 이야기가 꽤 유명한가봐요.
대구 경북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다 오시더라구요..
전기로 불을 켜는 것 같았는데, 이름 밑에 주소가 다들 적혀 있는데 충북, 서울, 경기, 광주, 뭐 다양하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어느 다큐멘터리였나요.
갓바위의 저 '갓'이 굉장히 신기한거라고 하더라구요.
오랜 세월동안 떨어지지 않고 저렇게 고정되어있는거 자체가요.
것도 모양이 딱 사각형인 것도 아니고, 자세히 보면 무슨 발 세 개 달린 부메랑처럼 생겼거든요.
역시 조상님들, 대단하시죠... 이렇게 높은 곳에 불상을 세운 것도 모자라 저런 갓까지 씌우시고...;;;




열심히 절하시는 분들.
사진 왼쪽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는 쌀공양을 하는 곳과 초 켜는 곳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힘들 때 먹는 김밥은 최고의 별미죠ㅠㅠ
등산 간다고 했더니 어머니께서 싸주셨어요!
K양이 늦게 일어나서 오는 바람에 급하게 와서 별로 챙겨 오지도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어차피 같이 먹으라고 세 줄 싸주신거라 둘이서 참 넉넉하게 먹었네요.
K양은 귤 가져왔더라구요. 같이 까먹고....
그랬습니다. ㅋㅋ




내려가는 길은 비교적 여유가 생겨서..
주변을 돌아보며 갔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계단이 꽤나 험합니다;;;;
여긴 그나마 좀 내려와서 찍은 곳이라 가파른게 덜한데,
갓바위에 가까우면 가까울 수록 경사도가 증가해서;;;
처음에 정상에서 내려올 때에는 잘못하면 밑으로 구를 것 같았어요...ㅠㅠ




열 계단 내려가기도 전에 이미 사람들이 참 많이 작아집니다.....ㅠㅠ




그렇게 열심히 내려가다 발견한 이 곳!
아마 여름에는 물이 흐르는 계곡일테지만,
겨울이라서 물이 꽁꽁 얼어 장관을 연출하더라구요.
역시 실제로 보면 더 멋집니다ㅠㅠㅠㅠ




엄청 긴 고드름.
길이가 대략 팔의 반 정도? 되더라구요~




얼음 밑으로 물이 흐르길래 찍었는데..
역시 사진으로는 잘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동영상 첨부합니다!!




잘 들어보시면 물 흐르는 소리도 들려요~




엄청 많은 고드름들!




그리고 이건 K양이 지나간 흔적입니다..ㅋ...
똑 하고 떼니 뚝 하고 떨어지던 고드름들.....
정말 쉽게 떨어지더라구요...;
고드름을 발로 차며 스스로 파괴의 여신이라 칭하며 굉장히 신나했던 K양이었답니다.........




이제 계단도 거의 끝자락이네요.




그리고 계단 초입 부분에 있는 절.
절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네요.....ㅠㅠㅠㅠ




감로수라고 적혀있는, 물 마시는 곳이 있어요.
정말 시원했답니다.




종도 있구요,



탑도 있어요.
지금은 K양이 조용히 탑만 바라보고 있지만, 첨에는 무슨 탑돌이 하는 것도 아니고 빙글빙글 돌더라구요...ㅋㅋ




계단에 장식되어있는 용 조각.




절 뒤편에 있던 불상입니다.




요건 석등이에요~
밤에 여기다 불 밝히면 예쁘겠다 싶었습니다.




풍경입니다!
풍경소리 참 예쁘죠...
재작년에 일본가서 사온 풍경, 이번 여름이 되면 다시 달아둬야겠네요..
여담입니다만, 대문이나 현관에 종이나 방울을 매달아두면 잡귀가 집안으로 못들어온다고 하네요.
물론 풍수학에서 이야기하는 말입니다...ㅎㅎ




사람들 없을 때 한 컷.
일단 물 마시는 곳이라 바닥이 계속 젖어있어서 겨울이면 미끄러지는 사람이 많나봐요.
빙판주의라는 입간판이 있더라구요.




한참 내려오다가 찍은 돌탑.
올라가는 길 중간중간에 저런 돌탑들이 참 많답니다.
무언가 바라는 것이 많으신 듯 해요.. 다들.
저랑 K양도 좀 작은 돌을 위에 올려두고 소원을 빌었어요.
부디 이루어지길! ㅠㅠ




저렇게 몇 년 만에 다녀온 등산의 여파는 컸답니다...
일단 당일 다리가 부어서는...
다음날부터 약 사흘 정도는 종아리가 너무너무 아파서... ^_T.....
학원 간다고 버스타고 내릴 때 좀 괴로웠어요...ㅠㅠㅠㅠ
뭐, 지금은 괜찮아졌지만요!!
나중에 날씨가 좀 더 풀리면 동봉 가보자...고 할 생각인데, 과연 갈 수 있을 것인가...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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