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조로 본 '워낭소리'랑 오늘 낮에 친구와 함께 본 '쌍화점'.

요즘 문화생활 제대로 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랄까,
지난주에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하는 서양미술거장전도 다녀왔죠,
어제랑 오늘은 영화도 봤죠-
흠, 즐겁군요- 랄까 :D


워낭소리는... 뭐랄까,
역시 감상후기를 안보고 가는 것이 좋았다- 라는 느낌이에요ㅠㅠ
원래는 왕창 울고 오자- 라는 심정으로 예매한 것입니다만, 궁금함을 못이기고 감상평을 봐버렸어요......-_-;;
그리고 왠지모르게 팍 식어버린 느낌이랄까..ㅠㅠ
그래도 뭔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눈물이 주륵- 나더라구요-;;

사실 불쌍하다 불쌍하다 하면서도 늙은 소를 부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처음은 좀 모순된다고 생각했지만..
그 소는 결국 그분들에게는 단지 그냥 '소'일 뿐이니까요.
가족도 아니고, 사랑을 주는 애완동물도 아니고, 단지 일을 돕는 가축일 뿐인 '소'.
영화 포스터에 나와있던 우정이라는 말은 단지 그냥 '정'일 뿐이겠지요. 30년을 같이 일한 소에 대한.
잘 쓰던 물건에도 정이 붙는데, 하물며 살아있는 녀석에게는 오죽하겠어요.
마지막에 할아버지가 나무 밑에 앉아서 들 저편을 바라보는 모습이, 아직도 가슴찡하게 남아있네요..


그 다음, 쌍화점.
개봉은 12월 30일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서야 봤습니다- 랄까,
뒷북이군요... 완전히ㅠㅠㅋㅋ
감상평은 딱! 5글자로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치정살인극.
우왕. 뭔가 절묘해.
결국 이건 누가 잘못했냐의 문제도 아니고, 어쩌다보니 상황이 그런 식으로 꼬인 데에서 시작하는 것 같아용.
문제가 있더라도 각각 모두 가지고 있었죠.
왕은 홍림을 신하 이상으로 생각했고, 홍림은 왕비에 대한 연정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억제하지 못했고,
왕비 또한 홍림을 정인으로 생각해서는 아니되었고..
영화를 한참 보다가 홍림이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꼭 그것만은 아닌 것 같고....
그래서 왕이 문제인가? ...라고 생각하려니 좀 많이 불쌍하고....-_-;;

왕의 홍림에 대한 마음은 확실히 연정이었어요. 아마 우정에서 변한 걸수도 있겠죠.
하지만 홍림의 왕에 대한 마음은 연정이 아니었습니다. 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왕이 홍림은 한 번 용서하고나서 홍림이 민가에서 왕과 같이 자던 그 밤, 그 때 마치 어머니에게 매달리듯이 왕을 껴안는걸 보고는 그건 전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형처럼 따르는 것일수도 있고, 아버지일 수도 있고, 어찌되었든 가족과 비슷한 느낌이었을 것 같네요.

여튼.. 가끔 좀 어이없는 상황까지 치닫기도 하고......-_-;;;;;;;;
결국 그걸 다 보고 제 머릿 속에 남은건 주진모씨가 부르던 '쌍화점'이네요.
목소리 좋으시던걸요... 으하하하하하ㅠㅋㅋ
송지효씨가 부르던 '가시리'도 간만에 들어서(?) 반가웠습니다- 랄까,
항상 교과서에서 글로만 보던 내용들을 노래로 들어서 즐어웠어요~


현재 기대하고 있는 영화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초큼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ㅋㅋ;;
아ㅠ 얼른 개봉해라ㅠ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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