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지
아무튼 네이버에서 하루에 몇 편 씩 영화를 공짜로 다운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있어서
그 때 받아둔 걸 이제야 봤다.
모든 장면장면들이 마음에 남았지만,
그 중에서 특히 마음에 남았던 건
할아버지가 점점 기력이 쇠해지기 시작할 즈음,
할머니가 횡성 시내에서 아이들 내복을 사는 장면.
그 전에 설 쇠는 장면이 나왔었는데
손자 손녀들 중에서 그만큼 어린애가 없었던 거 같았는데도
할머니는 3살 짜리 세 명, 그리고 6살 짜리 세 명 분의 내복을 구입하셨다.
알고보니 그건 몇 십 년 전에 죽은 자식들을 위한 것.
누가 먼저 가든, 먼저 가는 사람이 자식들에게 입혀주자며 내복을 차곡차곡 정리하시는데
그 장면이 왜 그리 슬펐을까.
그리고 마지막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생전에 입으시던 옷을 태우는데
그 때 할머니께서 그 내복들도 같이 태우셨다.
어떤 마음으로 태우셨을지는 할머니만 아시겠지.
3년 전 영화고 해서 근황이 어떠신가 궁금해 검색하다가 본 것 중 하나가,
생전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고싶어서 할머니께서 영화관을 서너 번 찾으셨다는 것.
날이 추워 잠시 딸들 집에서 지내셨다고 하던데, 지금은 다시 그 집으로 가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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