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책 6

홍학의 자리 / 정혜연

※ 스포일러 신경안쓰고 적는 글이니 추후 읽을 예정이시라면 글 안 보시는거 추천 인터넷에서 보고 궁금하긴 했는데 읽을 방도가 없어서 제목 기억만 하고 있다가 친구가 밀리 구독하고 있다길래 살짝 끼어들어서 봤다.읽기 전부터 반전이 있다는건 알고 있어서 읽는 내내 그게 대체 뭘까 생각하면서 읽었음.생각해보면 내가 반전을 알고있다는 사실이 나를 옭아맨 것 같긴 하지만. 읽는 내내 범인 후보도 엄청 바뀌었다.처음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였다가 김 선생이었다가 김 선생 부인이었다가 절친이었다가하여간에 대체 누군지 읽는 내내 궁금했지결국엔 김 선생이었지ㅋ 익사까지는 그렇게 놀랍진 않았다.솔직히 주인공 초반부터 너무 별로였어서 (미자랑 성관계하면서 ㅋㄷ도 안써, 확신도 안줘, 심지어 유자녀기혼남이야, 그를 설명..

이야기/책 2024.09.21

웃는 남자 / 빅토르 위고

예상과 다른 결말에 좀 놀랐음.사실 여주가 죽을 거란 예감은 처음부터 들긴 했는데 (처음 등장할 때부터 죽을 운명이란 느낌)둘이 그렇게 죽고못살더니 그렇게 단박에 따라갈줄이야.돈, 권력, 명예, 심지어 목숨까지 다 버리고 사랑을 택했다는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돈이랑 권력이랑 명예는 원래 그의 것이었으나 한평생 손 안에 없다가 끝의 끝에서야 다시 돌려받은 거긴 했지만... 계속 그 무리 안에 있었다고 해도 과연 그게 그의 것이라고 할 수 있었을까 싶긴 함.  사실 빅토르 위고 소설은 첨 읽었는데 배경설명이 너무 길어서 주인공 두 사람 나오는 장면을 손꼽아 기다렸다처음에는 그 이야기들이 배경을 설명하는 이야기라는걸 알아채지 못해서 대체 왜 이런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나올까 했는데결국 그 모든 이야기들이 하..

이야기/책 2024.06.01

신곡: 지옥 / 단테 알리기에리

현대사회는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니 사실 좀 지루하긴 한데,내가 만약 1200~1300년 대 이탈리아 사람이었으면아는 사람 실명이 잔뜩 나오는데 얘는 이래서 지옥갔고 쟤는 저래서 지옥갔고 걔는 그래서 지옥갔다 그러고환상문학처럼 묘사해놓아서 진짜 신나게 읽었을 것 같은 소설(정확히는 장편서사시). 다만 지금의 내가 읽기엔1. 일단 다른 자극적인 행위들보다 덜 자극적인 내용에2. 종교적인 내용과3. 당시 이태리 사회에 대한 내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있어서 한 번에 머리에 안들어온다는게 문제.그리스로마신화 부분은 그래도 알겠는데백 당이 어쩌고 흑 당이 어쩌고 할 때마다 얘가 어느 파였더라...하고 생각을 하게 되는 데다가 모르는 인물들로 넘쳐나서(중세 이태리 사 알게 뭐람)처음에는 각주 하나하나 다 읽다가 지..

이야기/책 2024.06.01

리처드 도킨스의 진화론 강의 (2016)

원제는 불가능의 산을 오르다Climbing Mount Improbable여기서 말하는 불가능의 산은 '현재' 우리가 봤을 때 말도 안되게 정교하게 발달한 부분을 이른다.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눈.다윈이 처음 진화론을 발표했을 때 그걸 반박하는 데에 가장 많이 언급된 기관이 눈이라고 한다. 불가능의 산은 앞에서 보면 한 번에 절대로 올라갈 수 없는 깎아지른 절벽처럼 보이지만사실은 그 뒤에 매우 완만한 경사로가 존재한다는 것,그리고 그 경사로를 오르는 것이 진화라고 서술되어있다. 경사로를 오르는 방법은 여러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똑바로 올라갈 수도 있고, 가는 동안 좀 더 편해보이는 길이 있어서 그 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그렇게 방향을 바꿔서 올라간 불가능의 산의 정상은,이전에 가던 길과는 전혀 다른 형태..

이야기/책 2018.01.17

웃는이에몬 (2010)

이에몬은 대체 언제 이와를 그렇게까지 사랑하게 되었는가.같이 지낸 거라곤 몇 달 되지도 않고,같이 지내는 동안 서로 멱살잡이를 하며 싸울 정도였는데대체 언제 그렇게 마음이 가게 된거지.마지막 부분은 서늘할 정도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죽는 사람이 많았다.하긴 시작부터 분위기가 그렇긴 했지만.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읽으려고 가방에 계속 넣어뒀어서 그런지책 위쪽 귀퉁이가 물에 젖었다.보기 영 흉한 상태는 아니지만 거슬리기는 참 거슬린다.

이야기/책 2017.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