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공연

백조의 호수 / 국립발레단

Ryn×Min 2024. 6. 6. 20:01
  • 관람일시: 2024.03.29
  • 캐스트
    • 오딜/오데트: 안수연
    • 지그프리트: 허서명
    • 로트바르트: 변성완

작년에 현대버전으로 각색한 건 관람 했었는데 기존 버전으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인 듯.

원래 로트바르트는 마법사로 알고 있었는데 여기선 지그프리트의 어두운 내면으로 표현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로트바르트가 마치 지그프리트의 그림자처럼 똑같이 움직이는 장면이 좀 더 납득되었음.

 

지그프리트의 어두운 내면이 로트바르트라고 한다면,

사실 지그프리트는 엄청 대단한 마법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같은 동작을 하는 부분에서

마치 오딜과 오데트처럼 지그프리트와 로트바르트도 똑같은 외형이면 재미있을 것 같던데

문제는 쌍둥이 발레리노가 흔하진 않을 거 같단 거겠지.

체형만이라도 비슷한 두 사람이 춘다면 그것도 괜찮을 듯.

 

원래 엔딩은 결국 두 사람이 죽음으로써 하나가 되는 결말이었지만

여기선 로트바르트를 물리치고 두 사람이 함께 살아남아 해피엔딩을 맞이한다는 결말.

비극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이런 결말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데트일 때와 오딜일 때 분위기 차이가 엄청나서

역시 발레는 기술도 기술이지만 연기도 중요하단걸 다시금 느꼈던 공연이었다.

 

그리고 밑에 접은 글은 오타쿠적인 시선에서 더 생각난 것들. (파판14 관련 상상)

더보기

로트바르트와 지그프리트가 똑같이 생기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이 '똑같이 생기면'이라는 생각에 방점을 찍어서

지그프리트에 하데스, 로트바르트에 에멧을 대입하면 그것도 재미있을 듯.

아직 어리석고 사위를 잘 분간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뒤에서 계략을 꾸미고 있다는 점에서 그 둘이 잘 어울릴 것 같다.

 

오딜엔 파다니엘이 적당할 것 같은데 (자신이 헤르메스인 척 하는 파다니엘. 와 진짜 가증스러울 듯)

근데 그렇다고 헤르메스를 오데트에 대입하자니... 어... 그건 좀 내 캐해랑 어긋나는 느낌.

가련하지만 굳센 의지를 가진 인물이면 좋겠다 싶어서 메테이온을 대입시켜봐도

지그프리트가 하데스에요...?

역시 뭔가 어긋나는 느낌.

 

이건 좀 더 고민해보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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